김명희회장

“대지”라는 소설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작가 펄벅은 한글이 세계에서 견줄 대상을 찾기 어려울 만큼 간결하며 체계적인 글자라고 칭송한 바 있습니다.

세계에서 열 번째로 사용자가 많은 언어이며 그 우수성 때문에 1997년 10월 10일에 훈민정음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옥스퍼드 영어 대사전의 어휘는 35만 개인데, 한글로 만들어서 올릴 수 있는 어휘는 45만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의 글을 미국에서 Korean-American으로 살아야 하는 차세대에게 한글 교육을 하는 재미한국학교 워싱턴지역 협의회의 선생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한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합니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한글은 물론이고 한식에 대한 이미지나 한국 무용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 K-POP 열풍이라든지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예술성은 한국이 이미 국제적으로 영향력과 경쟁력을 갖춘 나라임을 입증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표현하는 꽃이라고 합니다. 우리 민족의 얼을 가장 아름답게 피어내는 한글의 향기가 세계에 퍼져나가는 일에 마음과 생각을 함께 하는 선생님들과 부모님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시는 분들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들, 2세 3세로서 언어와 문화를 익히며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애쓰는 학생들 모두가 귀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말과 문화를 배우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 부모님의 나라에 대한 애정을 키우며 자라는 우리 학생들은 틀림없이 이 세대가 필요로하는 실력있고 훌륭한 일꾼들이 될 것입니다.

2001년 10월 9일, 제 555회 한글날 기념으로 함동진 선생님이 지으신 시 “한글”이 주는 여운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한글”

시인 함동진

ㄱ ㄴ ㄷ ㄹ…
없다면 나는 바보 되었을거야

가나다라…
없다면 너도 바보 되었을거야

한글 국어 없다면
우리 모두 바보 되었을거야

한글 죽으면 국어가 죽는거야
국어 죽으면 나라가 죽는거야

재미한국학교 워싱턴지역협의회 제17대 회장 김명희